*스토리/개인평*
오랜만에 보는 멜로 영화이었다. 누구 말대로 미국인이 나와서 총질하고 다 때려부수는 영화를 좋아했던 나인지라 이 쪽 영화는 잘 보지 않았고,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것도 타이타닉이나 닥터 지바고 밖에 없다. 하지만,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는 순수 연애물이라는 점에서 스케일이 크고 역사적인 배경이 가미된 이 두 영화와는 달랐다. 남녀 간의 연애가 주제고, 중심이 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 속에는 불꽃이 튀는 화려한 장면도, 숨막히는 반전도 없다. 다만, 일본의 한 대학에 입학한 주인공 세가와 마코토(다마키 히로시 분)와 사토나카 시즈루(미야자키 아오이 분)가 매일 '출입금지'간판을 넘어 캠퍼스 뒷 편 숲에서 사진을 찍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랑이 조금씩 피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토리는 크리스마스 뉴욕 거리를 무대로 시작된다. 마코토는 갑자기 떠났던 시즈루의 편지를 받고 뉴욕에 왔다. 그는 상당히 들 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이야기는 다시 6년 전 대학 입학 시절로 돌아간다. 배에 있는 상처에서 이상한 냄새가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마코토와 도넛 비스킷으로 끼니를 떼우는 시즈루, 두 인물은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운명같은 만남을 시작한다. 아무도 차를 세워주지 않는 횡단보도를 어떻게든 건너보려는 시즈루와, 그녀를 보고 한마디 조언을 던져주는 마코토... 자석은 서로 끌린다고 할까? 그들은 이 첫 만남부터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대학 초기, 마코토는 과 동기인 미유키를 짝사랑한다. 그리고 시즈루는 마코토를 짝사랑한다. 물고 물리는 애정관계는 자칫 파멸의 길로 갈 수도 있었지만, 시즈루는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었을 뿐이야' 라며 복잡한 관계는 계속 유지된다. 이 말에 피식 웃었던것 같다. 그 후, 시즈루는 동생이 죽고, 아버지와 다퉈 집을 나오고, 마코토는 시즈루를 집에 살게 해준다. 엄연한 동거지만, 당시 마코토는 시즈루를 전혀 여자로 생각지 않던 차라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그 때 보면 시즈루가 밥을 먹는 모습이 나온다. 그 장면이 당시 볼 때는 아무 느낌 없이 지나갔지만, 영화를 다 보고 돌이켜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미 시즈루는 그 때부터 사랑을 위해 그것을 결정한 것이다.
캠퍼스 뒷편 숲에서 사진 콩쿠르에 공모할 사진으로 키스를 찍는 그 장면이 나온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다. 수업을 들으러 떠나는 마코토에게 '방금의 키스에 조금은 사랑이 있었을까?'라고 묻는 시즈루, 그리고 '에?'하며 얼버무리는 마코토...
그리고 시즈루는 떠나고 항상 곁에 있던 그녀가 사라지자, 마코토를 밤새 비를 맞으며 그녀를 찾아다니고, 그때서야 그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현재로 돌아온다. 뜻밖에도 약속 장소에 나타난 것은 미유키이었다. 시즈루에 대해서 묻지만 미유키는 얼버무리기 일수다. 일본에서 미유키의 아버지가 남긴 전화 메시지를 듣고 나서야 마코토는 시즈루의 사망 소식을 알게 되고, 그는 시즈루의 유작 사진 전시회에서 간다. 그곳에서 시즈루의 성장한 모습, 그리고 그와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키스했던 그 사진을 보고 감상에 잠긴다. 세가와의 한사람 분의 행복이 시즈루에게 전달되는 순간이다.
꾸밈이 조금 있긴 하지만, 감동이 묻어나는 영화이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영화에 나오는 카메라 Canon AE-1 SLR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SLR치고 크기도 작고, 디자인도 얄쌍한게 갖고 다니면서 찍기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명언*
시즈루 : 好きな人が好きな人を好きになりたかっただけ。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뿐이야)
시즈루 : 今のキスに少しは愛はあったかな。(방금 키스에 조금은 진심이 있었을까?)
마코토 : 彼女はよくウソをついた。 そのウソに僕はもう少し触れていたい。(그녀는 종종 거짓말을 했다. 나는 더 당하고 싶다.
시즈루 : 今のキスに少しは愛はあったかな。(방금 키스에 조금은 진심이 있었을까?)
마코토 : 彼女はよくウソをついた。 そのウソに僕はもう少し触れていたい。(그녀는 종종 거짓말을 했다. 나는 더 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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