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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상사는 이야기/○○③ 따듯하게

[감동] 슬픔의 소곡



"하얀로나프강"이라는 책 끝에 나오는 시입니다.
정말 좋은 시이기 때문에 공유합니다.
아, 그리고 책 내용도 좋아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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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소곡-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 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의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햇볕으로 태어나겠어요
햇볕은 눈을 가지고 수많은 눈을 가지고
당신이 어디에 계신지 항상 바라볼 수 있겠죠..
바라볼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당신의 발자국으로 태어나겠어요
당신이 가시는 걸음걸음 따라다니며
당신이 혹 잘못 디뎌 넘어지지 않도록
보살펴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그림으로 그릴 수 없을 거예요 나의 사랑은
붓을 들면 화폭엔 눈물만 쏟아질 테니..
햇살처럼 항상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느끼지 못하기를 바래요 나의 사랑은..

어느새 루운은 저물고 하늘엔 보석이 박히네요
이 밤이 지나면 난 떠나지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 계세요
어쩌면 새벽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나의 사랑 대신 짧은 인사말만 놓고 갈게요

그대여 그럼 안녕.. 영원히...


-하얀로냐프강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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